전기자동차 폴스타 2 를 타며 알게된 전기차의 장단점
저는 전기자동차 폴스타를 2년째 타고 있습니다. 확실히 내연기관과 비교해 보자면 장단점이 분명한 차량인데요, 전기차를 2년간 타며 느낀 것들을 포스팅으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를 구매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있습니다. 그것도 흔하디 흔한 테슬라가 아니라 폴스타 2를 타고 있습니다. 원래는 테슬라 모델 3을 타고 싶었지만, 이번 차는 사정상 장기렌트로 뽑게 되어, 테슬라를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여전히 테슬라 모델 3나 Y를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앞서 그동안 제가 탔던 차량들은 2대의 중고 BMW모델이였습니다. 저는 이 차량들을 중고차로 구매해서 각 2~3년 정도씩 탔었는데요,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차들을 타보다가 우연히 얻어 타본 BMW의 느낌이 너무 좋고, 해치백 차를 타고 싶어 맨 처음 1시리즈 118D를 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출시한지 2년 조금 넘은 수입 외제차들의 중고차 가격이 의외로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차량의 보증기간이 살아 있을 경우 남은 보증기간만큼 소모품 교환비가 들지 않기에 유지비가 비교적 크게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입차는 역시 보증기간이 끝나가고, 10만 km를 달릴 정도이면 슬슬 수리비 폭탄의 기미가 보이게 되죠.
그렇게 저는 118D와 330i를 9만km 중반대에 모두 팔고, 전기차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 전기자동차 폴스타 2
우선 폴스타는 흔히 말하는 중국제 전기차가 맞습니다. 브랜드 자체는 원래 볼보의 차량을 고성능으로 튜닝해서 출시하는 회사로 시작을 했었는데, 후에 폴스타가 볼보에서는 분사되어 독자적인 회사로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여전히 차량의 디자인은 볼보와 흡사한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전면부 헤드라이트가 볼보의 디자인과 거의 똑같고, 차량 내부 부속들도 살펴보면 볼보 부품들이 그대로 쓰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폴스타 2의 디자인은 2016년에 공개된 볼보의 콘셉트카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중국에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디자인이 참 모던하면서도 못생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래서인지 크게 멋지다거나 쉽게 질린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전기차 폴스타2 는 두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현재 제가 타는 모델은 230마력에 제로백 7.4초인 싱글 롱 레인지 모델입니다. 1회 완충에 400km 정도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인데, 마력과 제로백으로 따지면 기존에 타던 118D와 330i의 중간쯤에 있는 모델이 됩니다. 그래서 전기차 특유의 동력전달 능력으로 밟으면 밟는 대로 재미있게 튀어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 탔던 2대의 BMW보다는 차량 자체가 무겁고, 서스펜션은 매우 딱딱합니다. 이 때문에 노면이 조금만 안 좋으면 승차감은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경쾌하긴 한데, 전륜구동이라 그런지 운전의 즐거움이란 건 1도 없는, 그저 장거리 운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차량 정도라고나 할까요? (폴스타 싱글 롱레인지가 아닌, 듀얼 퍼포먼스 모델의 경우에는 전자식 서스펜션이 달려 있으니, 아마 승차감이 완전 다른 차 일듯 합니다)
전기차 폴스타2 차량을 처음 받았을 때는 소프트웨어 오류가 종종 일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먹통이 되거나 GPS 신호를 잡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되고 나니 요즘은 통 오류가 일어나는 일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전기차가 역시 차 이기전에 전자제품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불의의 폭발사고나, 급발진 사고는 폴스타 모델 중에서는 발생한 적이 없으니,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천장이 유리로 된 대부분의 전기차들, 그리고 이 폴스타 2 또한 여름에는 천장이 너무 뜨겁기도 합니다. 그래서 폴스타나 테슬라나 천장을 썬팅으로 다 가리거나, 혹은 썬쉐이드로 다 채워버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종종 비가 오거나, 밤길을 달릴 때면 개방감 있는 천장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저는 머리를 가릴정도의 작은 썬쉐이드만 쓰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확실히 이 썬쉐이드 하나가 있고 없고 차이가 정말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로 인해 뒷좌석 동승자들은 다소 괴로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안전성부터 충전의 불편함에서 오는 이야기가 제일 큰데, 실제로 차량의 안전성 문제는 내연기관 차량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다만 언론에 나오지 않으니 체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전문제는 사실 요즘은 거의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서울 이외 강원도나 일부 지역에 가면 오래된 주유소에 가기 찜찜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전기차가 되려 더 낫습니다. 물론 이러한 편의성의 전제에는 집밥, 즉 집에 완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합니다.
한번 충전하는데 약 1만원정도의 완속 충전 요금, 그리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각종 공영주차장의 할인을 감안해보면 차량 유지비는 많이 절약되기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단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월 2000km 정도는 주행을 했을 때 부합하는 것 같으니, 월 주행거리가 크지 않다면 여전히 전기차에 대한 매리트는 크게 못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전기차의 장단점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 그리고 장거리 운전등을 특히 많이 한다면 확실히 전기차가 좋습니다. 레저 활동을 많이 하신다면 V2L이 지원되는 현대 기아의 전기차를 추천드리고 싶고, 일상적 주행이 주목적이라면 폴스타 가 충분히 괜찮습니다. 그 외에 차박이나 소프트웨어의 편리성을 따지자면 아마도 테슬라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차량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에게 전기차는 확실히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내연기관에 비하면 여전히 떨어지는 승차감과 무거운 차체 무게로 인한 비싼 타이어 교체비, 벤츠 화재사건으로 인한 지하주차장 출입 불가능, 또는 무거운 차체로 인한 타워주차장 출입불가능 등의 문제는 확실히 불편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이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는 전기차의 태생적 한계인 듯하네요.
그럼에도, 오랜 시간 차량을 이용하고, 집밥이 있는 분들이라면 저는 여전히 전기차를 추천드립니다. 확실히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써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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