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윈터타이어가 필수 일까? 사계절 타이어를 써도 되는 이유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운전자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는 게 바로 타이어가 아닐까 싶다. 특히 후륜구동 차량을 타는 사람들이라면 주변에서 더욱더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의견은 겨울이면 윈터타이어로 변경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실제 나도 과거에 겨울이 다가와서 윈터타이어를 교체하러 갔을 때, 타이어 가게 사장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겨울에 사고가 나느냐 마느냐는 한뼘 차이로도 갈릴 수 있는데, 윈터를 장착한 차량은 그 한 뼘 안에 멈출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차는 이미 그 한 뼘 이상을 나아가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서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그래서 당시 나는 마침 이전에 쓰던 타이어가 수명을 거의 다해서 금호 윈터크래프트라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 가격도 카페 공구로 구매할 수 있어서 시중가 보다 싸기는 했다. 하지만 그해 겨울도 그렇고, 그다음 겨울도 수도권에 눈은 별로 오지 않았다. 덕분에 거금을 들여 구매한 윈터타이어는 실제로 1만 킬로도 타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 타이어가 사이드월에 펑크까지 발생하는 일이 생겨, 결국 남은 3짝을 헐값에 중고로 팔아 버렸다.
1. 겨울에 필요 없는 윈터타이어
사람마다, 그리고 운전하는 주행 습관, 차량마다 윈터타이어의 필요 유무는 저마다 느끼기에 다를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나처럼 한겨울에도 눈 오는 날이 거의 없는 곳에 살고 있고, 한겨울에도 영상과 영하를 오고 가는 날씨 정도에서 살고 있다면 윈터타이어는 값비싼 사치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하면 윈터타이어를 구매하게 될 경우 기존에 시용하던 타이어를 보통은 타이어 장착점에서 보관하게 되고, 이에 따른 보관비와 장착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봄이오면 또다시 윈터타이어를 보관을 맡겨야 하고, 다음 겨울이 오면 또 장착비를 내고 장착을 해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타이어의 수명은 통상 5년 정도이기에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한 윈터타이어는 실제로 5년 동안 계속 교체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실 주행거리는 얼마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왜냐하면 타이어 보관소가 결코 내 타이어를 온습도까지 제대로 관리해 가며 보관해 줄리는 없으니 말이다.
차량을 일상적으로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타야하는 영업용 차량이라면 윈터타이어의 사용이 결코 아깝지 않겠으나, 출퇴근 정도나 하고 가까운 곳에나 다니는 일상적인 보통의 운전자라면 눈이 많이 오는 날은 그냥 운전을 안 하는 게 낫다. 하지만 내 차와 나의 안전을 위해 그 정도의 지출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면 여름에는 서머, 겨울에는 윈터를 쓰는 것은 당연히 최선의 선택이다.
아무튼, 실제 두해 정도 썸머와 윈터를 써본 나는, 결국 사이드월 펑크로 인해 윈터크래프트 3짝을 중고로 팔아 버리고, 다시는 윈터를 안 사겠다고 맘먹었다. 그리고 고민하다 고른 타이어는 미쉐린의 4계절 타이어 크로스클라이밋이었다. 이 타이어는 다른 타이어들과 다르게 세로 형태가 V자 형태로 홈이 파여 있는데, 이러한 모양을 기반으로 특히 눈길주행에서도 최적화라는 추천을 받게 되었다. 어차피 눈 오는 일도 별로 없을 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뭐 그만큼 겨울 주행에도 좋다는 말에 실제 나는 미쉐린크로스 클라이밋을 장착했는데, 이때가 21년도 겨울이었다.
2.눈길 주행에 최적화된 사계절 타이어
21년도 겨울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당시 한번은 서울에 엄청난 눈이 내린 날이 있었다. 이날밤에는 평소 10분이면 갈 수 있는 강남 거리가 1시간씩 걸리는 일이 벌어지고, 올림픽대로에도 여러 대의 슈퍼카가 버려지기도 하고, 수많은 후륜구동 수입차들이 작은 언덕하나 올라가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일들이 벌어졌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날 나는 무사히 집에 잘 돌아갔다. 그것도 후륜구동 118D를 타고 말이다. 그래서 이후 나는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에 정말 많은 신뢰감을 갖게 되었었다. 4계절 타이어로 겨울에도 탄탄한 성능이 있어 확실히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다만 단점을 꼽으라면, V자 형태의 타이어 모양은 참 이쁘지가 않다는점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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