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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상가 분식집을 가장한 일식집?! ’오늘튀김’

greatbrave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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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아파트상가 지하, 김밥집을 가장한 일식집 ‘오늘튀김’. 한 입에 녹는 김밥과 바삭한 튀김이 남긴 깊은 여운을 전합니다.
 
오늘 오전,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을 지날 일이 있었습니다. 일이 끝나갈 즈음 출출한 속을 달래줄 점심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카카오맵에서 꽤 인상 깊은 김밥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름도 참 귀여운 ‘오늘튀김’. 그런데 더 흥미로웠던 건 어떤 리뷰에 적힌 한 문장이었습니다.

"김밥집을 가장한 일식집."
 

이 한 줄이 도저히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김밥이 일식집 수준이라니,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이런 표현이 나왔을까? 그 궁금증 하나로 저는 바로 은마아파트 상가로 향했습니다.

📍 위치 및 주차 정보

  •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로 75길 22, 은마아파트 상가 A동 지하 A-65호
  • 주차: 상가 주차장은 유료 게이트가 있지만, 실제 출차 시 요금은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단,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은마아파트 상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꽤 오래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경기 침체라고들 하는 때에도 이곳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역시 강남은 강남인가 봅니다. 상가는 활기찼고, 곳곳에 오래된 상점과 음식점들이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유료 주차 게이트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출차할 때는 요금을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는 무료인 듯합니다. 차를 대고 A동 지하로 내려가니, 오늘의 목적지 ‘오늘튀김’이 A-65호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상가는 마치 작은 시장 같았습니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떡집, 피자집, 전집 등 구수한 냄새와 비주얼로 유혹하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었는데요. 그 사이를 지나며 오늘튀김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게에 도착하니, 내부는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따로 없었고, 가게 바깥쪽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네 개 정도 마련되어 있었죠. 점심시간이 되기 전, 약 11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김밥을 찾고 계셨고, 직원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주문은 B세트. 떡볶이, 순대, 김밥, 튀김이 모두 포함된 구성으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였죠.

 
먼저 나온 떡볶이는 보기에도 찰져 보였는데, 역시나 한 입 먹는 순간 그 탱탱함과 쫄깃함이 살아 있었습니다. 쌀떡의 진득한 식감에 양념도 강하지 않고 딱 좋게 조절돼 있어서, 국물까지 술술 들어가더군요.

순대는 간과 함께 나왔습니다. 보통 간은 쉽게 퍽퍽해지거나 비릿해지기 쉬운데, 이 집 순대는 정말 깔끔했습니다. 간도 잡내 없이 고소했고, 함께 곁들여진 양념도 과하지 않아 맛의 밸런스가 좋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김밥. 말 그대로 이 집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김밥이 꽤 큰 사이즈였는데, 먹는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속재료 중에 비트 절임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직접 담그신 비트라고 하셨는데,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고소한 김밥 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지더군요. 눈으로 보기에도 예뻤고, 맛은 더 특별했습니다. 정말 리뷰에서 봤던 그 문장, ‘일식집 수준의 김밥’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마지막으로 튀김. 일반 분식집의 튀김을 떠올리면 안 됩니다. 이건 정말 ‘튀김 전문점’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튀김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반죽을 일부러 튀김기 안에 떨어뜨려 겉옷이 더 바삭하게 만들어지도록 하시더군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기름도 깨끗해서 느끼하지 않고, 입안에서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고 나서야 문득 든 생각‘김밥집을 가장한 일식집’이라는 표현, 이보다 더 정확할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김밥 한 줄, 튀김 하나까지도 대충 만든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고, 분식이라는 카테고리 속에서 자신만의 품격을 만들어낸 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게 참 반갑고, 그래서인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남을 지나거나 대치동에서 식사할 일이 있다면, 은마아파트 상가 A동 지하의 ‘오늘튀김’을 꼭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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