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방법] 구름 위에서 펼쳐진 평생 기억남을 프로포즈 후기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서 갑자기 남자가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여자는 이에 놀라며 좋아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이런 영화 속의 프러포즈에서는 준비물이 반지하나 정도인데, 사실 그건 영화 속 한 장면 일뿐, 현실적으로 그렇게 했다간 아마 평생 원망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이들이 어떤 프러포즈 방법을 택할지 고민을 할 텐데,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내가 했던 프러포즈 이벤트를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프러포즈 장소 에 대해 고민하기
프러포즈를 하려면 일단은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경 장소가 어떤 곳일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함께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행지에서 하는 게 좋을까 라는 고민도 해봤고, 처음 만난 장소에서 할까?라는 고민도 했다. 이런 방법들이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일정이나 시기적인 여건상 맞지 않아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내가 택한 건 어쨌거나 내가 쓸 수 있는 예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를 선정해 보는 것이었다.
프러포즈 장소 선정하기
그렇게 기억에 남을만한곳 + 내가 가진 예산을 조건으로 서울 시내 프러포즈 명소를 찾아보니 세 군데 정도가 있었다. 한 곳은 한강유람선이었고, 한 곳은 63 빌딩,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롯데타워 스카이 전망대 위에 있는 스카이 123 라운지 레스토랑이었다. 대략 이벤트에 필요한 비용은 50만 원 이하선인데, 나는 이중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롯데타워로 결정했다. 그래야 여자친구가 퇴근할 무렵 차에 태워서, 퇴근길 교통체증에 너무 시달리지 않고 적당히 도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사실 63 빌딩보다는 더 높은 곳이라서 망설임 없이 고른 점도 있었다. 아무튼, 네이버를 통해 이벤트 예약을 했는데, 업체를 택한 이유는 사전에 간단한 테이블 세팅과 레스토랑 내에 마련된 전용 프러포즈 공간을 쓸 수 있다고 해서였다.
프러포즈 시나리오 만들기
우선 업체에 프러포즈 일자와 시간을 알려주고 예약을 하면, 사전에 담당자가 옵션에 따라 테이블을 꾸밀 사진을 전송해 달라고 한다. 그럼 그동안 찍었던 휴대폰 속 사진을 보내주면 끝이다. 이렇게 해서 일단 레스토랑에 대한 준비는 끝나게 되고, 다음으로는 반지를 준비해야 했다. 반지는 다행히도 몇 호 인지 기억을 하고 있었던 덕분에 주문은 어렵지 않았는데, 막상 반지가 나오는 날이 너무 타이트해서 직접 종로로 찾으러 갔다. 프러포즈 반지의 경우에는 대략 30~100만 원 사이 정도의 반지들이 있었는데, 사실 우리는 이미 예물반지가지 맞춘 상태라서, 어떤 걸로 할까 고민하다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다이아 3부 정도로 준비를 해두었다.
그리고 당일 시나리오는 저녁에 롯데타워에 놀러가서, 서울 야경을 보자는 명목 정도로 설정을 하였다. 다행히(?)도 둘 다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에 올라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은 것 같았다. (참고로 아직 해가 떠있는 시간보다는 해가 저무는 타임, 혹은 해가 지고 난 이후 시간으로 예약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참, 그리고 손편지도 작성해 두었다. 그렇게 준비한 손편지와 반지를 양복 윗주머니에 넣고, 당일 움직이게 되었다. 참고로 사전에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살펴보아야 하니 레스토랑 예약 시간보다 넉넉하게 미리 도착을 하는건 필수이다.
서울 스카이로 가는 과정
롯데타워 지하 주차장 서울스카이 입구 찾기
드디어 디데이. 퇴근을 마친 여자친구를 데리고, 롯데타워로 향했다. 주차는 롯데타워 지하주차장에 들어와서 백화점 쪽으로 쭉 들어오면 서울 스카이 입구가 있는곳 근처에 주차를 했다. 아시다시피 이곳의 면적은 매우 넓으니까, 가능하면 백화점이나 시그니엘 근처까지 들어와서 주차를 하는 게 좋고, 거기에 더해 가급적 서울스카이 입구 근처에 주차를 하는 게 가장 좋다. 주차를 마친 이후에는 서울스카이 입구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지하 1층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 미로 같은 길이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어려움은 없다.
서울스카이 티켓은 사전 구매
레스토랑 예약과 별도로 서울스카이 티켓을 별도로 구매를 해야한다. 티켓의 종류는 성인과 패스트패스 정도가 있는데, 어차피 요즘은 관광객이 많지 않으니 패스트 패스까지는 필요 없을 테고, 일반으로 미리 두장 구매해 두었다. 현장 구매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대부분 사전 구매를 해오는 듯했다.
스카이 셔틀 엘리베이터 이용
입장을 마쳤다면, 이제 초고속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우선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 롯데타워는 올라가는 과정들 하나하나도 살펴보는 재미가 있게 만들어 두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길에 간단히 롯데타워 건축에 대해 어떤 재료들이 쓰였는지, 어떤 기록들을 달성했는지 뭐 이런 것들을 전시해 두었는데, 지나가면서 한 번씩 볼만했다.
1분 만에 123층 도착
스카이셔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 엘리베이터 내부가 온통 LED화면으로 꾸며져 있는데, 현란한 영상들이 펼쳐지고, 초 고속으로 올라가는 힘 덕분에 잠시 고막에 압력이 가해지는 걸 느끼고, 엘리베이터 화면에 몇 초 만에 몇 층 씩 올라가는 걸 보다 보면 1분 정도만에 꼭대기 라운지에 도착을 한다. 참고로 서울 사람들이 매일 볼 수 있는 롯데타워는 전 세계 가장 높은 건물 순위 6위에 있는 건물인데, 롯데는 이러한 자부심을 아낌없이 영상 작품으로 표현을 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후에도 바로 잠시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상 시청이 끝나면, 스크린이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데, 스크린이 올라 가고 나면 그 뒤로 서울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 가면 좋을 텐데, 우리가 갔던 날은 다소 흐린 날이라 서울 시내 야경이 보이다 안 보이다를 반복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롯데타워 전망대 둘러보기
이제 시나리오에 맞춰 롯데타워 전망대를 둘러보면 된다. 타워의 동서남북 모든 방향을 볼 수 있으니, 천천히 시간에 맞춰서 둘러 보면 되고, 이후 기념품 가게등도 들를 수 있다.
120층 높이에서 아래를 바라다보는 게, 정말 짜릿하다. 사람들만 없고 해가 지는 타이밍만 잘 맞으면 이곳에서 무릎 꿇고 반지를 건네도 좋을 것 같다.
스카이 테라스에 나가면 486미터 높이에서 바람을 쐴 수 있다.
서울스카이 123 라운지로 이동
전망대를 적당히 잘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고 나면 이벤트 업체 담당자분이 예약한 시간에 맞춰 준비가 다 되었다는 문자가 온다. 그리고 올라오기 전 간단히 문자에 점하나 찍어 달라는 요청이 온다. 이제 시나리오에 맞춰서 스카이 123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능청스럽게 커피 한잔 마시러 올라가보자고 꼬신다. 참고로 전망대에서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내부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한번 더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기념품 가게 옆에 위치해 있고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서울스카이 123 라운지 도착
이렇게 서울스카이 123 라운지에 도착을 하면, 담당자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바로 안내를 해준다. 좌석은 창가석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일몰시간과 날씨등이 잘 맞으면 더욱더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것 같았다.
프러포즈 존에서 드디어 프러포즈 완료
이후, 레스토랑 한편에 마련된 프러포즈 존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은 예쁘게 잘 단장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꽃다발과 반지등을 주면 프러포즈는 드이어 절정에 이른다. 이제 어설픈 연기는 더 안해도 되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이제 이 시간을 즐기고, 함께 식사를 하면 된다.
구름 위에서 프로포즈
아쉽게도 날씨가 흐린 날씨였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우리 아래로 구름이 오고 가는 풍경이 펼쳐졌다. 이 풍경도 이대로 좋구나 싶었다. 잘 세팅된 테이블에 앉아 미리 준비한 편지도 읽어주고, 함께 식사도 하니 나 또한 참 기분이 좋았다. 글로 설명하지 못한 이런저런 순간들이 기억에 잘 남겠구나 싶었다고나 할까?
스카이 123 프러포즈 식사 구성 내용
프로포즈 디너로는 무알콜 칵테일,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등이 나왔다. 역시 누구나 공감하겠으나 양은 좀 아쉽다. 더 주문해서 먹기에도 조금 애매하다고나 할까? 긴장해서 잘 안 들어가는 건가? 아무튼 그렇다.
결론: 그래도 평생 기억될 좋은 순간
저녁을 모두 마치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구름이 오고 가는 풍경을 보는 시간이 어쩌면 꿈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날의 일은 종종 지금도 이야기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려오면서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한 롯데타워 마그넷도 집 냉장고에 잘 붙여두었다. 종종 볼 때마다 기억나는 그런 좋은 순간인 듯하다. 처음 생각은 조금은 막연히 그래도 가장 높은 하늘 아래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하는 방법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 이였는데, 처음 롯데타워에 도착해서 스카이 전망대로 올라가는 과정, 그리고 전망대에서 보낸시간, 스카이123 라운지로 올라가서 또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과정들 하나하나가 지금생각해도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된것 같다. 프로포즈 하는 방법에는 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튼 이곳에서 했던 우리만의 프러포즈도 좋았던 듯! 그럼 부디 이글을 보시는 당신도 즐거운, 기억에 남는 프러포즈를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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